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월 2일 테슬라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3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곧 공개될 예정이며 연간 100만 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F영화에서나 보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란? 전기차를 넘어 로봇으로
테슬라 옵티머스는 전기차 제조 기업 테슬라가 2021년 처음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테슬라의 전기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탑재해 AI 로봇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를 자율주행차 사이버트럭과 함께 테슬라의 인공지능 전략 3대 축으로 규정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간이 지나면 자동차 사업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1천만에서 1억 대 규모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3세대 - 사람처럼 보이는 로봇
머스크는 2024년 10월 옵티머스 3세대는 로봇처럼 보이지 않고 마치 로봇 슈트를 입은 사람처럼 사실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옵티머스가 사람보다 5배 이상 높은 생산성을 내며 24시간 작동하는 지능형 노동력으로 인류 경제 구조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2026년 1분기 중 3세대 시제품을 공개하고 연말까지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현재 팔로알토 엔지니어링 본사에서는 옵티머스 로봇들이 24시간 주 7일 동안 걸으며 시험 중이다. 레고를 색깔별로 분류하거나 빨래를 개고 드릴로 나사를 조이는 등 반복 작업을 연습하고 있다.
스펙과 핵심 기술 - 로봇 손이 최대 난제
옵티머스는 키 약 173센티미터 무게 56킬로그램의 2족 보행 휴머노이드다. 테슬라 AI 기반 자율 판단 기능을 갖추고 5손가락 다관절 핸드로 사람 수준의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머스크는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기술적 난제로 로봇 손을 꼽았다. 인간의 손처럼 정교하고 능숙한 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공학적 과제라며 손과 팔은 로봇 전체보다 더 복잡한 전기기계적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현재 최소 3개의 기술적 접근 방식을 테스트하고 있다.
가격 4천만 원 - 자동차급 대량생산으로 원가 절감
옵티머스의 가장 놀라운 점은 가격이다. 머스크는 대당 약 2만 달러 즉 한화 약 4천만 원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반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는 수억 원이 들어가는데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부품을 자체 생산하거나 공급망을 최적화해 원가를 극단적으로 낮췄다.
카메라 센서 배터리 모터 제어 시스템 등 자동차 부품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도 재활용 가능하다. 가장 비싼 부품은 하체 구동계인 촉각 액추에이터로 전체 비용의 25퍼센트를 차지한다.
공장에서 가정까지 - 다양한 활용 분야
테슬라는 마케팅 자료에서 옵티머스가 식물에 물을 주고 장을 정리하는 가사 도우미로 소개한다. 머스크는 누가 개인용 C-3PO나 R2-D2를 원하지 않겠느냐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역대 최대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공장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2026년 올해 최대 1만 대의 옵티머스 로봇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생산 로봇은 테슬라 공장에 부품 운반용으로 우선 투입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10배씩 생산량을 늘려 기업들을 상대로 외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옵티머스가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잡으며 조립 공정에 참여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2024년 10월에는 음악에 맞춰 춤추고 음료를 제공하는 시연도 했다.
시장 규모와 경쟁 현황 - 1조 달러 시장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시장 규모가 약 7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1만8000대로 전년 대비 약 508퍼센트 증가했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향후 1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목요일 승인된 머스크의 1조 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의 조건 중 하나가 향후 10년간 AI 로봇 100만 대를 공급하겠다는 것이었다.
경쟁사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중국 유니트리의 H1 등이 있다. 중국 유니트리는 이미 5500대를 출하하며 테슬라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휴머노이드 기업 1X도 2026년 출시 예정인 네오를 통해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 가격은 역시 2만 달러다.
기술적 과제와 일자리 문제
테슬라가 그동안 옵티머스를 공개 행사에서 선보였을 때 엔지니어들이 원격으로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인간 수준의 정교한 기술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2025년 중반에는 일부 관절 모터 과열 변속기 부품의 짧은 수명 제한된 배터리 수명 등 하드웨어 문제로 부품 구매를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재설계로 인해 출시가 최소 2개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진화된 로봇 기술이 상용화될수록 로봇이 인간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장에 배치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24시간 365일 일할 수 있고 휴가가 필요 없으며 파업을 하지 않는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빈곤과 노동을 없애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인간을 대체하기까지 극복해야 할 기술적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기회
배터리 업계는 휴머노이드를 전기차 수요 둔화를 극복할 핵심 먹거리로 삼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베어로보틱스에 산업용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며 삼성SDI는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와 서비스 로봇 모베드용 고출력 배터리 협업을 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의 한정된 내부 공간 탓에 가볍고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론 -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개막
테슬라 옵티머스 3세대의 등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대중화의 임계점이다. 4천만 원이라는 가격 연간 100만 대라는 생산 규모 공장에서 가정까지 확대되는 활용 분야는 모두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물론 아직 로봇 손의 정교함 배터리 수명 모터 과열 등 기술적 과제가 남아있고 일자리 문제 같은 사회적 이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2026년 1분기 3세대 공개를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올 것이다.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그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