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스노보드가 역사를 썼다! 17세 최가온(세화여고)이 오늘(2월 12일) 밀라노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90.25점으로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첫 금메달이다. 같은 날 쇼트트랙 임종언도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두 번 넘어지고도 금메달 - 극적 대역전 드라마
최가온의 금메달은 드라마였다.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져 10점밖에 받지 못했다.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2차 시기에서도 넘어져 12명 중 11위였다. 모두가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1080도(세 바퀴) 고난도 기술 대신 900도와 720도 위주로 안정적인 연기를 구사했다.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착지했고 90.25점을 받아 11위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1위였던 클로이 김은 3차 시기에서 재역전을 노렸지만 넘어지면서 실패했다. 최가온의 우상이자 평창·베이징 2연패 챔피언 클로이 김의 3연패 도전은 좌절됐다. 최가온이 새로운 여왕이 됐다.
17세 3개월 -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은 2008년 11월생으로 17세 3개월이다.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에서 세운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7개월이나 앞당겼다.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 막내가 첫 금메달을 안겼다.
최가온은 경기 후 “클로이 언니는 제가 어릴 때부터 존경해 오던 선수”라며 “이긴 것도 기쁘지만 둘이 함께 경기에 나와서 더 기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로이 김도 최가온을 격려하며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한국 설상 첫 금메달 - 66년 만에 금은동 석권
최가온의 금메달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1960년 동계올림픽 이후 66년간 설상 종목에서 금메달이 없었다. 2018년 평창에서 이상호가 은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은 최가온이 처음이다.
한국 스노보드는 이번 대회에서 금(최가온 하프파이프) 은(김상겸 평행대회전) 동(유승은 빅에어) 메달을 모두 땄다. 한 대회에서 설상 메달 3개는 사상 처음이다. 스노보드가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클로이 김과의 인연 - 우상을 넘어서다
최가온과 클로이 김의 인연은 깊다. 최가온은 어릴 때부터 클로이 김을 우상으로 여겼다. 클로이 김도 어린 최가온을 챙겨줬다. 뉴질랜드 훈련 때 혼자 외로워하던 최가온에게 말을 걸어주고 사진을 찍어줬다.
클로이 김의 아버지와 최가온의 아버지도 친하다. 클로이 김 가족이 최가온을 미국으로 초청해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스노보드 선후배를 넘어 가족처럼 지냈다.
시상식에서 최가온은 금메달을 가장 먼저 아버지 목에 걸어줬다.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가족의 헌신이 금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임종언 동메달 - 쇼트트랙 첫 메달
같은 날 임종언(고양시청·19세)이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1분24초611로 결승선을 통과해 3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 은메달은 쑨룽(중국)이 가져갔다.
임종언의 동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의 첫 메달이다. 혼성 계주 6위 여자 500m 결선 실패 등 쇼트트랙이 고전하는 가운데 임종언이 물꼬를 텄다. 19세 신예가 베테랑 황대헌보다 먼저 메달을 따냈다.
임종언은 이번 대회 전 종목에 출전한다. 여자 1000m 여자 1500m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가 남았다. 추가 메달 기대가 커졌다.
메달 현황 - 금 1 은 1 동 2 종합 12위
한국은 현재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2위다. 메달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금메달 1개
∙ 최가온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은메달 1개
∙ 김상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동메달 2개
∙ 유승은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 임종언 (쇼트트랙 남자 1000m)
목표는 금메달 3개 이상 종합 10위다. 첫 금메달이 나왔으니 앞으로 쇼트트랙에서 추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일정 - 쇼트트랙에 기대
2월 14일 (토)
∙ 새벽: 차준환 피겨 남자 싱글 프리 (메달 도전)
∙ 밤: 쇼트트랙 남자 1500m (황대헌)
2월 16일 (일) 저녁 7시
∙ 쇼트트랙 여자 1000m (최민정·김길리)
2월 19일 (수) 새벽 4시 15분
∙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유력!)
2월 20일 (목) 새벽 4시 15분
∙ 쇼트트랙 여자 1500m (최민정 3연패 도전!)
∙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론 - 스노보드가 이끈다
밀라노 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가 폭발하고 있다. 금은동 메달을 모두 따내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37세 김상겸 18세 유승은 17세 최가온. 나이를 뛰어넘는 도전이 메달로 빛을 발했다.
최가온의 금메달은 특별하다. 두 번 넘어지고도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완벽한 연기로 역전 우승을 이뤘다. 우상 클로이 김을 꺾고 새로운 여왕이 됐다.
쇼트트랙도 임종언의 동메달로 물꼬를 텄다. 앞으로 최민정의 3연패 도전과 여자 계주 금메달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선수단 파이팅!